휘발유 1L로 중형차 18.9㎞ 몬 비결은…
‘친환경 운전왕’ 송동윤씨, 연비의 거의 두 배 달려
트렁크 비우고 급가속 안 해 … 신호등에선 시동 꺼
요즘 운전자들은 주유소 가기가 겁난다. 휘발유값이 1L에 2000원을 넘어서다. 중형 이상의 승용차에 기름을 가득 넣으면 10만원이나 든다. 중형차는 연비도 떨어져 기름이 얼마 안 가 바닥이 난다. 기름값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자린고비 운전으로 기름값을 가장 잘 아끼는 ‘친환경 운전왕’에 뽑힌 송동윤(41·사업·경기도 분당·사진)씨가 그 방법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동차 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자동차시민연합)이 주관하고 환경부가 후원한 ‘친환경 운전왕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참가 200여 팀 중 1등을 한 것이다.
송씨의 승용차는 배기량이 1995㏄인 2001년산 SM5 520V 모델. 승용차 뒤 유리에 붙어 있는 검인 연비는 1L에 10㎞였다. 하지만 송씨는 1L로 평균 18.9㎞를 달렸다.
대회는 서울 마포구 교통안전공단 성산검사소와 임진각을 왕복하는 110㎞ 구간에서 열렸다. 똑같은 거리를 표시된 연비보다 가장 적은 기름을 소모해 달리는 것이 평가 기준이었다. 정확한 연비 계산을 위해 자동차 연료 분사기에는 분사량 기록 장치를 달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이동 거리를 측정해 연비를 계산했다. 송씨에게 ‘자린고비 운전’ 비법을 들었다.
-운전 시간은 얼마나 걸렸나.
“오전 10시30분 마포를 출발해 자유로를 경유해 임진각까지 갔다 왔다. 두 시간 정도 걸렸다.”
-혼자 탔나.
“아내(40)와 두 딸 예린(9)·예서(5)도 태웠다. 대회가 아니라 가족나들이 기분으로 운전했다.”
-속도는 얼마나 냈나.
“처음 출발할 때를 제외하고는 평균 시속 60~70㎞로만 달렸다. 급출발과 급가속·급제동을 하지 않았다. ”
-자유로를 달릴 때는.
“대략 시속 70㎞로 운전했다. 일부 구간에서 속도를 낼 때도 가속페달을 살며시 밟았다. 또 내리막길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 연료소비를 줄였다.”
-그것만으로 연료 소비를 반으로 줄일 수 있나.
“차를 가볍게 하기 위해 트렁크는 텅 비웠다. 특히 신호등에 걸리면 무조건 시동을 껐다. 다시 시동을 거는 게 불편했지만 기름만 먹는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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