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I.T. /I.T.

'블루투스'를 왜 블루투스라 부를까?

NaNo+AlphaGo 2018. 4. 18. 10:58

 

덴마크 왕 '하랄 블로탄'서 따와
"평화적으로 민족 통합한 왕처럼 PC·핸드폰 잘 연결되라는 뜻"

덴마크를 통일한 왕 하랄(ᚼ) 블로탄(ᛒ)의 루닉문자 이니셜을 합쳐서 만든 블루투스의 로고.
덴마크를 통일한 왕 하랄(ᚼ) 블로탄(ᛒ)의 루닉문자 이니셜을 합쳐서 만든 블루투스의 로고.
지난 14~15일 발트해에 있는 독일 북부 뤼겐섬에선 10세기 덴마크의 한 국왕 시절에 만들어진 600여 개의 동전과 목걸이, 브로치 등이 대량 발견됐다. 지난 1월 13세 소년과 한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이 지역에서 은화 한 닢을 발견한 이후, 전문가들이 약 400㎡ 면적을 발굴해 AD 980년쯤에 묻힌 이 유물들을 발굴했다.

이 유물이 특히 관심을 끈 것은 현재 IT 기기 간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의 이름과 로고가 이 유물이 쓰이던 시절 이 지역을 지배했던 덴마크 왕 '하랄 블로탄 고름센'(AD 935~986년)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다.

하랄 고름센은 덴마크를 통일하고 노르웨이 일부와 독일 발트해 연안까지 지배했던 인물이다. 그의 별명이 '블로탄' 즉 영어로 '블루투스'였다. 그의 치아가 썩어서 퍼렇고 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블로탄' 왕은 아들과의 싸움에서 진 뒤, 뤼겐섬 등지의 북부 독일로 도주했다.

1998년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만든 인텔과 에릭슨, 노키아, IBM 등의 엔지니어들은 이 통합된 통신 규격의 이름을 놓고 고민하다가 덴마크 통일 왕국의 제1대 왕인 '블루투스'를 떠올렸다고 한다. 에릭슨과 노키아가 발트해를 둘러싼 스웨덴과 핀란드에 각각 기반을 둔 기업인 것도 한몫했다.

로고도 '하랄'과 '블로탄'의 이니셜 H와 B에 해당하는 바이킹족의 알파벳 루닉(Runic) 문자 를 합쳐서 만들었다. '블루투스'라는 이름을 처음 제안했던 인텔의 짐 카대크(Kardach)는 "블루투스 왕이 평화적인 협상으로 민족들을 통합한 것처럼, 노트북 PC와 휴대전화가 매끄럽게 통신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한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8/201804180007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