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하반기 아이폰에 삼성이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최초로 시도한 6인치 이상 대화면과 스타일러스 펜이 적용된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7년간 특허소송을 진행하며 삼성 스마트폰을 ‘아이폰을 모방한 카피캣’이라 부르며 조롱했지만, 반대로 ‘삼성 따라하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화면 모방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20일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월에 아이폰 신제품 공개행사를 개최하고, 3가지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 신제품은 5.8인치와 6.5인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OLED라인업은 프리미엄 모델, LCD는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모델로 보고 있다.
시장의 예상이 맞는다면, 애플이 6인치가 넘는 대화면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출시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은 5.8인치, 아이폰8플러스는 5.5인치였다. 이는 삼성이 최근 발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6.4인치보다 0.1인치 더 큰 수치다.
애플은 아이폰 공개 이후부터 3.5인치 화면을 수년간 고수해 왔다. 애플의 창업자인 故(고) 스티브 잡스는 3.5인치가 한 손으로 조작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유작으로 불리는 ‘아이폰4S’까지 3.5인치는 아이폰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았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아이폰은 점점 커졌다. 이는 삼성이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시장을 개척하면서 글로벌 1위에 오르자,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아이폰5가 4인치로 출시된 데 이어, 아이폰6는 4.7인치와 5.5인치 플러스 모델이 동시에 나왔다.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는 5.8인치가 적용되며, 완벽하게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탈바꿈했다. 9월에 공개될 신제품은 그동안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보다 큰 화면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이폰 신제품은 스타일러스 펜 ‘애플 펜슬’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대만의 스타일러스 펜 제조업체인 엘랜에 ‘애플 펜슬’ 공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펜슬은 프리미엄 모델로 추정되는 OLED라인업에만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는 과거 스타일러스 펜에 대해 “누가 스타일러스 펜을 원하나.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일갈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은 2015년 아이패드에 사용 가능한 스타일러스 펜 ‘애플 펜슬’을 출시했으며, 아이폰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애플이 스타일러스 펜 적용을 검토하는 이유도 삼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대화면에 스타일러스 펜을 적용해 스마트폰 시장의 상징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S펜은 2011년 삼성과 일본의 스타일러스 펜 업체 와콤이 공동 개발한 이래, 쓰고 그리는 ‘보조 도구’에서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핵심 도구’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각 제조사 간 제품 차별화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애플의 삼성따라하기도 특별한 일은 아니다.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소비자의 반응이 좋은 기능이라면 전략적으로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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