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가성비로 고객 유치나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오픈AI가 ‘가성비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18일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GPT-4o(포오) 미니’라는 신규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의 사용료는 가장 저렴한 일반 모델인 GPT-3.5 터보보다도 60% 저렴하면서도, 최신 모델인 ‘GPT-4o’ 대비 성능 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더 싸고 똑똑한 GPT-4o 미니로 효율적인 AI 모델을 찾는 기업·개발자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빅테크들은 천문학적 매개변수를 가진 ‘만능 AI’ 개발 경쟁을 벌여 왔다. 오픈AI는 지난 5월 조(兆) 단위 매개변수를 가진 GPT-4o(포오)를 발표하며 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갔다. 하지만 기업과 개발자들이 고가의 최첨단 AI 모델보다 딱 필요한 정보만 학습한 저렴한 AI 모델을 선호하면서, 오픈AI도 소형 AI 모델을 내놓게 됐다.
소형 AI 모델의 매개변수는 통상 100억개 미만으로, 모든 질문에 답할 순 없지만 꼭 필요한 내용만 배워 특정 영역에서 뛰어나다. 오픈AI는 GPT-4o 미니의 매개변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80~100억 사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오픈AI에 따르면 GPT-4o 미니는 57개 과목에 걸쳐 1만6000개의 객관식 문제에 답해야 하는 성능 테스트(MMLU)에서 정답률 82%를 달성했다. GPT-3.5(70%)보다 훨씬 높고, GPT-4o(88.7%)와 격차가 크지 않은 것이다. 반면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GPT-4o는 AI 모델에 입력되는 100만개 토큰당 5달러를 받았지만, GPT-4o 미니의 가격은 3% 수준인 15센트에 불과하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PC 등 기기에 AI를 내장하려는 시도가 많아지며 경량화된 AI 모델 수요가 늘어났다”며 “소형 AI 모델은 주요 AI 기업들의 다음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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