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12월~2월)
설연이 휘날리는 겨울산은 모든 산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위험요소 또한 많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초겨울이라면 비교적 간단한 채비로도 산행이 가능하지만 적설량이 많아지는 2월부터는 산행이 쉽지 않은 만큼 필요한 장비도 많아진다. 일조시간이 짧은 만큼 산행 시간도 줄기 때문에 해발 1,500m 이상 되는 큰 산일 경우 오후 3시면 하산해야 한다. 당일산행일 경우 코스도 가급적 동쪽에서 서쪽 능선으로 잡는 것이 운행하기 좋다. 겨울 계곡은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겨울산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체온유지. 저체온증은 특히 몸이 젖었을 때 나타나기 쉽다. 땀을 흘리고 능선에 오른 후 잠시 쉴 때는 지체 없이 우모복 등 보온의류를 꺼내 입어야 한다. 겨울산은 부지런함을 요구한다. 귀찮다고 몸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저체온증뿐 아니라 체력소모를 불러 악천후나 작은 사고도 조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일산행에서는 되도록 보온병을 채워가고, 기온이 떨어지면 건전지 방전이 빠르므로 헤드랜턴용 여분도 준비해야 한다. 운행과 방한을 위한 장비의 종류가 많은 만큼 빠뜨리지 않도록 목록을 작성해 배낭을 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비와 복장에 완벽을 기한다
추위와 눈은 겨울철 산행을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소다. 따라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이러한 환경에 견딜 수 있는 의류와 운행장비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눈은 대부분 습설이기 때문에 수분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 방수의류는 필수. 여기에 질 좋은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보온의류 또한 반드시 챙기고 등산화도 보온과 방수기능이 뛰어난 중등산화가 적합하다. 양말과 장갑은 여분을 준비해 젖었을 경우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모자, 내의 등도 꼭 동계용 제품으로 갖춰야 한다.
겨울철 운행구인 아이젠, 바라클라바(목출모), 스패츠 등과 심설산행에 적합하도록 넓은 바스켓이 부착된 등산 스틱도 꼼꼼히 챙긴다. 동계용 운행장비는 겨울 한 계절에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 따라서 출발하기 전 작동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 두어야 낭패를 보는 일이 없다. 당일산행의 경우 뜨거운 차나 음료가 담긴 보온병을 준비하고 수시로 열량을 보충할 수 있도록 고열량의 행동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떠나기 전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산행에 나서기 전에 오르고자 하는 산의 기상상태와 적설량, 온도변화 등을 체크해야 적절한 코스와 산행시간, 필요장비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장기산행의 경우 반드시 기상청이나 인터넷 일기예보 등을 통해 기상추이를 확인하고 라디오, 온도계 등을 휴대해 날씨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산행 중 예기치 못한 폭설을 만나 고립되었다면 눈이 그친 후 반나절 이상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것이 안전하다. 눈이 쌓인 직후에는 바람이나 햇볕 등에 의한 눈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행 중 눈사태의 우려가 있는 안부나 계곡을 만나면 조용하고 신속하게 통과해야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땀 조절과 체력 안배에 신경 쓴다
운행 중 땀을 많이 흘려 옷이 젖게 되면 저체온증이나 동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며 몸에서 발생되는 수분을 조절해야 한다. 산행거리에 비해 시간은 넉넉히 잡는 것이 유리하며 기온에 따라 신속히 옷을 벗고 입을 수 있도록 레이어링(겹쳐 입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눈이 쌓인 겨울산에서는 보행이 어렵고 체력소모 또한 많아진다. 자신이 가진 체력을 파악하고 잘 분배해야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모자나 장갑, 겉옷을 벗어 체온과 땀 분비를 조절하고 별다른 움직임 없이 운행이 지체되는 곳에서는 신속히 보온의류를 꺼내 입어야 한다. 열량 소모를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동작을 자제하고 출납이 잦은 옷가지나 운행장비 등은 꺼내기 쉬운 곳에 수납해 두는 것이 좋다.
겨울철 등산장비의 선택과 사용요령
우모복: 오리나 거위의 가슴부분 솜털과 날개부분의 깃털을 충전재로 사용한다. 등산용 우모복은 이 두 재료를 80:20 또는 90:10 정도의 비율로 혼합해 만드는데, 솜털 함유량이 많을수록 보온력이 우수하다. 우모 제품은 젖었을 경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때문에 어느 정도 방수가 되는 원단으로 만든 것이 좋다. 3겹 정도의 옷을 입고도 착용할 수 있는 크기가 적당하며 구입하기 전 봉제선으로 우모가 빠져나오지 않는지, 모자는 탈부착이 가능한지, 허리 부분에 바람막이 기능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스패츠: 눈이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보온효과와 함께 아이젠으로부터 바지를 보호한다. 짧은 것도 있지만 겨울철에는 무릎까지 오는 긴 것이 편리하다. 스패츠는 보통 마찰에 강한 나일론 원단으로 만드는데, 통기성을 고려해 고어텍스 등의 방·투습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있지만 높은 가격에 비해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튼튼하고 편리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두꺼운 덧옷 위에 착용하므로 통이 넉넉한 것이 좋고, 지퍼가 얼어붙어 고장 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벨크로 테이프로 고정시키는 방식이 편리하다. 등산화 아래로 두르는 밴드와 끈에 고정시키는 고리가 견고한지 등도 살펴야 한다.
장갑: 손가락은 인체의 끝부분에 있어 혈액순환이 어렵기 때문에 발가락과 함께 동상위험이 가장 큰 곳이다. 특히 젖은 장갑을 계속 끼고 있을 때 동상은 쉽게 찾아온다. 장갑은 늘 넉넉하게 2∼3개의 여분을 가지고 다니며 젖었을 때 바로 갈아 껴야 한다.
폴라폴리스와 모직 등 다양한 보온소재로 된 등산용 장갑이 나오지만 방수와 투습에는 취약하다. 때문에 눈이 많아 러셀(선두에 서서 눈을 쳐내어 길을 다지면서 나아가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방수가 되는 제품을 사용한다. 취사와 촬영 등 등반 외에 다른 활동을 할 때도 장갑을 끼고 행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동상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젠: 아이젠은 겨울산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장비지만 시도 때도 없이 착용하고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젠의 톱니가 나무뿌리를 해치고 등산로를 넓히기 때문이다. 겨울산이라도 적설량과 눈 상태에 따라 아이젠 없이 운행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는 빙판이 형성되기 때문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다. 자주 신고 벗어야 하므로 탈착이 쉽고 밴드 부분이 튼튼한 제품을 선택한다. 전체가 빙판으로 이루어진 계곡 등을 오를 때는 아이젠의 톱니가 모두 고르게 닿을 수 있도록 발바닥 전체로 디뎌야 미끄러지지 않는다.
등산화: 길어야 2∼3일인 국내 산행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된 이중화보다 가죽소재로 된 동계용 등산화가 적합하다. 겨울산의 주 보행법인 킥 스텝(Kick Step: 발앞꿈치로 눈을 차서 발 디딤을 만드는 것)이나 플런지 스텝(Plunge Step: 발뒤꿈치로 눈을 다지며 내려오는 보행법)을 위해서는 바닥창이 딱딱하고 발가락 부위가 구부러지지 않는 것이 좋다. 1박 이상의 산행일 경우 하루 산행이 끝나면 잠자리에 들기에 앞서 등산화에 묻은 눈을 털어내고 스토브나 신문지를 이용해 잘 말려두어야 한다. 등산화를 침낭 속에 넣고 자면 아침에 상쾌한 출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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