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Health/건강

식사 제때 안 하면 ‘식사시계’ 바뀐다

NaNo+AlphaGo 2012. 12. 27. 13:31

우리 몸엔 24시간 일상생활을 조절하는 생체시계(circadian clock)가 있듯이 영양섭취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메커니즘인 '식사시계'(food clock)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명절 같은 때 불특정 시간에 과식을 하는 경우 '식사시계'도 바뀌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장거리 비행기여행 때 시차 변화로 생체시계가 바뀌면서 겪게 되는 시차피로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루이스 프타체크 박사는 식사습관이 바뀌면 PKC감마(PKCγ)라는 유전자가 이를 감지해 '식사시계'를 다시 세팅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UPI통신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실험실 쥐들에 잠자는 시간에만 먹이를 주어 보았다. 그러자 쥐들은 점차 새로운 '식사시계'에 적응해 먹이를 주는 시간이 되면 잠자다 깨어 먹이를 찾았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PKC감마 유전자를 제거하자 새로운 식사시간에 적응하는 능력을 잃고 식사시간을 되어도 계속 잠을 잤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프타체크 박사는 밝혔다.

이 '식사시계'는 섭취한 영양소들이 소화관에서 흡수돼 혈류를 타고 처리되는 과정을 돕는다.

'식사시계'는 또 식사패턴을 미리 예상하고 식사시간이 되면 영양소 흡수에 필요한 유전자들을 발현시키고 필요 없는 유전자들은 스위치를 꺼버린다.

우리가 식사시간이 되면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 프타체크 박사의 설명이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 비만, 기타 대사질환의 발생을 분자수준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사시계'의 비동기화(非同期化·desynchronization)가 이런 대사질환의 병리학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프타체크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