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Health/건강

NK세포 활용해 ‘사이토카인 폭풍’ 등 과면역 반응 억제

NaNo+AlphaGo 2020. 3. 29. 20:56

주목받는 엔케이맥스의 면역세포치료제 ‘슈퍼NK’
항암제 부작용 막으려 함께 투입, 부작용 줄이면서 치료효과 높여
글로벌 의료시장 문 본격 두드려
NK세포 이용한 진단키트도 개발
NK세포의 면역력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엔케이맥스 연구진이 NK세포 관련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엔케이맥스 제공
“나의 면역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건강한 젊은층 중 상당수는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내 면역 시스템이 잘 작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인체의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대한수면학회는 코로나19에 대응하려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며 5대 수면 규칙을 발표했다. △최소한 7시간 이상 숙면하고 △규칙적으로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며 △전자기기를 틀어놓고 잠을 자지 않으며 △잠자리에 누워서는 걱정을 하지 말고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라는 것이 대한수면학회의 조언이다.


하지만 20대 젊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면역 과잉 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 반응이 나타난 일이 있다. 얼마 전 중증 폐렴으로 숨진 17세 고교생 또한 사이토카인 폭풍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잘 먹고, 잘 자는 것만으로는 안전한 면역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의료진은 면역세포에 주목한다. 그중에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혹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파괴하는 NK(Natural Killer)세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미국국립보건원과 미국암학회는 면역항암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국내 바이오기업 엔케이맥스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엔케이맥스의 면역세포치료제인 ‘슈퍼NK’가 ‘과(過)면역’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

우리 몸 안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하면 면역세포가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면역세포는 사이토카인을 비롯해 다양한 면역물질을 분비해 ‘적’과 싸운다. 이때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하면 필요 이상으로 많은 면역물질이 쏟아진다. 이 물질들은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며, 그 결과 장기가 손상되는 것이다. 이 현상이 과면역 반응이다. 사이토카인 폭풍 역시 이런 과면역 반응 중 하나다.

엔케이맥스 연구진은 항암 치료 연구 과정에서 이 반응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항암 치료 과정에서는 크고 작은 과면역 반응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이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기존 항암제와 슈퍼NK를 함께 투입한 뒤 경과를 살폈다. 그 결과 항암 치료 효과를 높였을 뿐 아니라 과면역 반응도 억제되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 엔케이맥스 김용만 연구소장은 “NK세포 면역항암제로 글로벌 의료 시장을 두드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NK세포를 활용해 사이토카인 폭풍 문제를 없애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NK세포의 면역력 개선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우한대 런민병원이 올 1, 2월에 41명의 코로나19 환자와 미감염자의 면역 상태를 비교한 바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매우 높았으며 반대로 NK세포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NK세포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각국에서 감지된다. 중국 허난성의 한 대학에서는 2월부터 NK세포를 활용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임상시험은 올해 12월에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도 이달 초 비슷한 내용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며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앤케이맥스는 NK세포를 활용해 면역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개발했다. 이 진단키트를 활용하면 자신의 몸에 얼마만큼의 NK세포가 있는지, 그 세포가 얼마나 활성화돼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엔케이맥스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 등 전국 1000여 곳에서 혈액을 추출해 검사한다. 검사 결과는 하루 만에 확인할 수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