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초보자들이 많이 가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전국에 이름이 청계산인 산은 여러 곳이 있으나, 여기서 설명할 청계산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어서 전국 청계산들 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다. 관악산과 함께 서울의 남쪽 경관을 형성한다. 과거에는 청룡산(靑龍山)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청룡이 승천했다 하여 청룡산이라 불렀다고도 하고, 풍수지리적으로 한양의 주산을 관악산으로 보았을 때 좌청룡에 해당하여 청룡산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최고봉은 망경대(望景臺)로, 과천시와 성남시의 경계에 있으며, 높이는 618m이다. 서울 근교에 있는 산 치고는 높이가 높다. 백두대간에서 한남정맥(漢南正脈)이 갈라지고 한남정맥에서 관악지맥(冠岳枝脈)이 갈라지는데, 청계산은 관악지맥의 한 봉우리이다.
산 북동쪽에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남쪽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의 청계터널이, 서쪽에 서울대공원,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있으며, 산 동쪽에 경부고속도로가 지난다. 성남과 과천을 청계산이 나누기 때문에, 산을 경계로 동쪽 사면은 판교, 서쪽 사면은 과천, 평촌 등의 도시들로 나뉘어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경기도, 서울시의 광역버스와 시외버스의 가상정류소인 청계산은 경부고속도로선상 달래내고개에 존재하며, 상습 정체로 악명이 높다.
1960-70년대에는 북파공작원을 교육하는 훈련시설이 존재했다. 이후에는 전부 해체하고 산 중턱에 충혼탑을 세웠지만 군부대 내에 있는지라 아무 때나 방문하기는 힘들다. 물론 현재도 청계산 근처는 각종 알면 위험한 시설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한국 개신교 계열 사이비의 큰 축인 천부교 계통의 파생 종교인 장막성전의 총본산이기도 했다. 장막성전 신자들이 집단생활촌을 이루어 살던 곳이 바로 오늘날의 서울랜드 자리다. 왜 하필 장막성전이 시내산을 강조했냐 하면 당시 개역한글 판본 성경에 시나이 산이 시내산으로 표기되었고, 청계산의 '계'가 순우리말 시내(아랍어 سيناء와는 무관하다.)를 뜻한다는 식으로 호도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육군의 통신소가 망경대에 위치해 있어 정상까지 오르지는 못하기 때문에 옆에 있는 매봉이 사실상 정상 노릇을 한다. 등산로도 청계산입구역 근처에 있는 원터골부터 매봉까지는 지나칠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지만 그 이후로는 일반적인 등산로가 이어진다. 대다수의 등산객들은 매봉까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오지만 매봉-망경대-이수봉-옛골(혹은 국사봉)로 이어지는 능선 코스의 경치가 상당히 좋으면서 난이도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으면 도전할만하다. 과천에서 청계사를 거쳐 매봉으로 가는 코스도 괜찮다.
1982년 6월 1일, 대한민국 공군 소속 C-123 수송기가 청계산 자락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오후 2시 40분쯤 기상 악화로 수송기가 청계산 매봉 정상 근처에 추락했다. 사고현장에는 충혼비가 있는데, 안내판에 따르면 공수기본 250기 대원들이 3주간 지상훈련을 마치고 자격강하를 실시하기 위해 거여동 강하장으로 이동하다가 수송기가 추락해 53명(특전교육단 교관 5명, 교육생 44명, 공군부대원 4명)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비석 뒷면에 있는 순직자 명단에서 세어보면 사망자 중 46명이 육군 일등병이다. 아마 사고 전에 이등병이었고, 2명 빼고 교육생이었을 것이다.
산행통계: 거리 6.1마일/ 고도상승 2050 ft/ 시간 3시간50분
옛골의 풍천가 장어구이 전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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