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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이패드, 태블릿 화질·LTE 경쟁 점화

NaNo+AlphaGo 2012. 3. 8. 15:03
그래픽 쿼드코어·고화질…기존 제품 100달러 인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LTE 지원 눈길

새 아이패드 설명하는 팀 쿡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르바 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새 아이패드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측은 새 아이패드의 해상도가 더욱 높아지고 처리속도도 더 빨라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차세대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태블릿PC 시장에서도 화질과 통신속도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8일(한국시간) 오전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는 업계의 예측대로 '레티나' 디스플레와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 통신을 지원한다.

레티나(Retina, 망막) 디스플레이는 당초 '아이폰'에 채용됐던 고선명 LCD 화면으로 인치당 화소수(ppi. pixels per inch)가 높아 자연스럽고 선명한 표현이 가능하다.

새 아이패드는 9.7인치 화면에 2048×1536 해상도의 화소를 집어넣었다. HDTV의 1920×1080 해상도보다 더 많은 화소가 아이패드 화면에 모여 있는 셈이다. 인치당 화소수도 전작의 132ppi의 2배인 264ppi가 됐다.

인치당 화소수가 높아지면 흔히 모자이크 현상이나 계단 현상으로 불리는 화소 뭉개짐이 생길 가능성이 줄고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특히 태블릿PC로 동영상을 보거나 그림을 감상하는 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선명 화면은 새 아이패드의 중요한 차별화 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애플이 '아이폰4'에 326ppi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을 때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실제 우리 눈이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과다 사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아이폰4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들인 '갤럭시S2 HD'(316ppi), '옵티머스 LTE'(329ppi), '베가 LTE'(335ppi) 등은 모두 300ppi 이상의 사양을 갖추고 나왔다.

이런 전례를 볼 때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지원은 스마트폰에 이은 태블릿PC 화질 경쟁의 신호탄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주요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탭 10.1'과 '갤럭시 노트 10.1'의 인치당 화소수는 아직 아이패드의 절반 수준인 149ppi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아이패드 수준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 예상된다.

반면, 차세대 통신 기술인 LTE는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이 먼저 도입하고 애플이 그 뒤를 따른 경우다.

3세대(3G) 대비 최대 10배 빠른 LTE는 아직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제외하면 본격적으로 도입한 국가가 많지 않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LTE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애플도 대열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다만 태블릿PC의 경우 이동통신사 망을 쓰지 않고 와이파이(Wi-Fi, 무선랜)만을 쓰는 모델의 판매량이 더 많아서 LTE의 영향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새 아이패드가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AT&T 등의 LTE 주파수인 700㎒와 2.1㎓ 대역만 지원하고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사용하는 800㎒·1.8㎓는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 LTE로 아이패드를 이용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조원석 LG유플러스 상무는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새 아이패드가 LTE를 지원하지만 북미 통신사 주파수를 지원한다고 발표됐다"며 "국내 LTE 주파수가 지원된다면 상황에 따라 (도입 여부를)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패드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싱가포르의 LTE 주파수가 1.8㎓와 2.6㎓"라며 "애플이 발표를 버라이즌과 AT&T 위주로 했을 뿐 해외 모델에서는 주파수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새 아이패드가 전작보다 사양과 기능을 높이면서 무게와 두께도 약간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새 아이패드의 무게와 두께는 각각 652g, 9.4㎜로 전작인 아이패드2(601g·8.8㎜)나 경쟁 제품인 갤럭시 노트 10.1(무게 585g·두께 8.9㎜)보다 무겁고 두껍다.

소프트웨어면에서는 음성을 듣고 받아쓰는 '보이스 딕테이션(Voice Dictation)' 기능을 추가한 것에 불과해 기대했던 '소프트웨어 혁신'은 없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