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골고루 소비하기… 요리경연대회
김치말이·브라질리안 구이 눈길 지방 적고 단백질 많은 영양식
지난 14일 수원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이색 경연대회가 열렸다. 바로 '돼지 뒷다리 요리대회'다. 농촌진흥청이 국내 소비가 부진한 돼지고기 뒷다리 부위의 소비 촉진을 위해 개최한 이번 대회에서 30명이 참가해 16명이 수상했다.돼지고기 뒷다리는 삼겹살의 절반 가격에 불과하지만 지방 함량이 31.5%인 삼겹살보다 낮은 19.5%에, 단백질 함량은 삼겹살 14.9%보다 높은 20.0%의 저지방 고단백 영양식이다.
이번 대회에서 첫 번째 요리 심사기준이 대중성이었던 만큼 수상작들은 누구나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이에 수상작과 안산공대 호텔조리과 정재홍 교수가 추천한 돼지고기 건강요리 레시피를 모아봤다.
◆영예의 1등상 '김치말이 미트로프'
영예의 1등상은 주부 김태현씨가 선보인 '김치말이 미트로프'다. 볶음밥과 김치, 돼지고기의 조화가 감미로운 맛을 내는 김밥 모양의 요리다.
돼지고기 뒷다리살 300g을 갈아 소금·후추·정종·간장 등으로 밑간을 한 뒤 빵가루 12큰술, 계란물 5큰술, 다진 양파 5큰술을 넣어가며 부드럽고 끈기가 생기도록 치댄다. 피망·당근 등 다진 채소를 볶다가 밥과 굴소스를 넣어 볶음밥을 만든다. 간은 싱겁게 한다. 김치는 양념을 털어 물기를 짠 후 설탕 약간과 기름으로 양념한다. 김발 위에 알루미늄 포일을 깔고 고기를 15㎝×10㎝로 펼친 뒤 김치와 볶음밥을 올리고 살살 만다. 22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30분 정도 익힌다. 오븐에서 꺼내 살짝 식힌 뒤 1㎝ 간격으로 썰어 담아내고 취향에 따라 케첩 등 소스를 뿌리면 완성이다.
◆브라질리안 돼지구이
2등상은 총 다섯 작품이 차지했다. '브라질리안 돼지구이'는 그중 하나다. 국립축산과학원 류재규 연구관이 홀로 유학생활을 오래 하며 쌓은 '내공'으로 만든 요리다. 그만큼 요리법도 간단하다.
얇게 썬 돼지고기에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린다. 깻잎과 치즈를 그 위에 덮은 뒤 둘둘 말아 이쑤시개로 고정한다. 간장에 설탕·물엿·참기름·다진 마늘·양파즙을 넣어 달콤한 간장소스를 준비한다. 프라이팬에 간장소스를 살짝 볶다가 깻잎·치즈와 함께 말아놓은 돼지고기를 넣고 살짝 졸인다.
2등상을 차지한 또 다른 요리는 '돼지고기 롤'이다. 돼지고기 롤 안에 오징어·버섯·야채 등 몸에 좋은 음식이 들어간 건강식품이다.
돼지고기 뒷다리살 300g을 갈아 소금·후추·정종으로 밑간한 뒤 그 위에 깻잎 한 장을 놓는다. 오징어 반 마리, 표고버섯 큰 것 한개, 새송이버섯 중간 크기 한개, 파프리카 반개, 양파 반개 다진 것을 한 숟가락 분량으로 넣는다.
어른용으로 미삼을 살짝 추가해도 좋다. 이를 돌돌 싼 뒤 물 12큰술, 간장 2큰술을 넣은 냄비에 처음엔 센 불, 나중엔 약한 불로 살짝 돌려가며 졸인다. 대파 4분의 1뿌리,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반개씩 다져 롤 위에 뿌리고 물 3큰술, 설탕 1.5큰술, 간장 1큰술, 후추를 섞어 소스를 만들면 된다.
◆돼지고기 냉 샤부샤부
심사위원장 정 교수도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강요리를 선보였다. '돼지고기 냉 샤부샤부'는 청년기를 위한 요리다.
얇게 썬 돼지고기 등심 200g을 생강·파·청주·소금을 넣고 끓인 물에 데친다. 오래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감자 두개를 껍질을 벗겨 가늘게 채를 썬 뒤 냉수에 헹군다. 170도의 식용유에 감자채를 넣고 노릇하게 튀긴다. 멸치국물 1큰술, 간장 6큰술, 백포도주 4큰술, 설탕 2분의 1작은술, 두반장 1작은술, 맛술 6큰술을 냄비에 넣고 끓여 소스를 준비한다. 접시 중간에 돼지고기를 넣고 먹기 직전에 소스를 듬뿍 끼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