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Trekking 2일차로 접어드는 날 입니다, 예정된 거리는 8.1km 에 4시간여의 길지않은 거리이나, 출발전의 일기예보가 틀림 없다는듯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밤새 거센 바람을 동반한 폭풍우로 변해 사정없이 휘갈겨대며 모든 트렉커들의 발목을 잡아놓아 산장은 오는이도 가는이도 없는 고요속으로 빠져듭니다. 많은 비가 내리며 산에서 흘러내리는 강과 개울들이 갑자기 불어나며 트렉커들의 안전을 위협해 대부분의 산장에서 트레킹의 중지 또는 지연출발을 권유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우리와 함께 지낸 일부 트렉커들은 트렉킹을 포기하고 가까운 안전지역을 경유 집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리고 출발들을 합니다. 우리는 지연출발을 생각하고 게으름을 피우던중 산장 관리인으로 부터 오후 부터는 더 강한 비가 예보되고 있으니.. 지금 바로 출발하는게 좋겠다는 권유에 따라 출발을 결정하고 부랴부랴 중무장에 들어갑니다. 이 Track 역시 안내판은 지나차다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Oturere Hut 까지 8.1km 에 3시간 45분이 소요된다고 안내해 줍니다 첫날은 서에서 동으로, 오늘은 남에서 북으로 방향을 잡고 산장을 나와 잠시후 앞쪽의 작은산에 오르며 내려다 본 Waihohonu Hut 이 중앙에 작게 보입니다 많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는 햇살덕분에 전혀 예상치 못하게 눈이 호강도 합니다 마님의 뒤로 쌍 무지개의 향연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1288m 높이의 이 산 능선까지는 1.5km 를 올라가야 합니다 엄청난 비바람에 고생은 되지만 환상의 쌍무지개를 보는순간 이런 고생쯤이야..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 노숙자는 어느 곳이든 있습니다, 워낙 비바람이 세차다 보니 방수 자켓도 얼마를 못버티니 비닐 봉지로 비를 막아 보지만 이 또한 바람에 갈갈히 찢겨나가고.. 배경이 아름다워 찍혀는 주는데 표정들이 영~ 그렇지요? 기쁨님은 이 지역에서 단단히 잡아맨 배낭커버를 미친 바람에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개울은 튼튼한 다리 덕분에 안심하고 안전하게 지나지만.. 곧이어 완전히 노출된 지역의 작은 산 능선길에 접어들게 됩니다 온몸으로 폭풍우와 맞서며 빠르게 이 지역을 벗어나려 걸음들이 더 빨라집니다 만, 왜 이리도 능선길은 길고 멀기만 한지.. 밀포트 트렉킹에 이어 다시한번 비에 강타를 당하고들 있습니다, 차라리 그래도 바람은 없었던 밀포드가 좀더 나았었다는 생각도 해보게 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평소같으면 졸졸흐를 개울물이 폭우에 급격하게 불어나며 건너기가 간단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뒷편으로 우리가 지나온 능선길과 갑자기 생겨난 많은 개울들이 보입니다 두번의 산과 계곡을 지나 Hut 이 있는 세번째 산릉으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이곳이 두번째 산장인 Oturere Hut 입니다(8.3km/1358m/2시간50분) 3시간여 동안 고생은 했어도 표정들은 아주 밝습니다 차 한잔과 함께 잠시 숨을 고르며 우선 휴식부터.. 이 산장은 규모가 아주 작으며 아담합니다 내부의 식당과 주방도 어제 묵은 호텔급? 산장의 1/5 정도로 협소하지만 정감이 가는 산장입니다 북적대야 할 산장이 폭풍우 덕분에 아직은 우리뿐 저녁무렵 두팀에 6명이 더 합류하게 되자 살짝 복잡하단 느낌이 올정도로 비좁음을 느끼게 됩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폭풍우에 산장이 날아갈것처럼 요동은 치지만 먹기는 해야 해서.. 오늘 저녁은 영양을 보충해줄 스팸이 주 메뉴로 한몫하게 됩니다 내일까지 계속된다는 폭풍우를 걱정도 해보지만 우리가 할수있는 일은 없으니 내일에 맡기고 잠이나 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