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의 대왕' 대하
대하의 계절이다.
매년 5월 초 양식장에 새끼로 뿌려진 새우는 약 120일 동안 자라 무게가 25g이 넘으면 대하가 돼 출하된다. 9월부터 11월 초까지 양식 대하가 쏟아져 나온다. 그중에서도 10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나오는 대하가 최고다. 자연산도 마찬가지이다. 봄 바다에서 산란한 새우도 이맘때쯤 토실토실 살이 오르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던 대하에는 양질의 단백질을 비롯, 타우린과 키토산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타우린과 키토산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타우린은 해독 작용을 도와 간 기능을 개선하며 혈압을 조절하여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새우 안주로 술을 마실 경우, 잘 취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우의 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해 면역력을 키워준다. 칼슘도 다량 함유돼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 무기질, 비타민B, 필수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등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껍질뿐 아니라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것이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껍질과 머리를 먹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대하의 영양가를 제대로 섭취하려면 머리와 껍질도 먹는 것이 좋다. 껍질이 두꺼워 먹기 불편하면 바짝 익혀서 먹으면 된다.
대하는 튀김, 회, 찜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나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바로 '구이'다. 단단하고 쫀득한 육질의 맛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왕소금을 깔고 대하를 올려놓은 뒤 불판을 가열하면 벌겋게 익어가는 대하 몸에서 육즙이 나온다. 육즙이 소금을 녹이고 녹은 소금물이 대하 껍질 사이로 스며들면 속살에 담백한 맛이 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하탕과 국. 고단백 새우살과 아욱 한 움큼을 넣고 끓여낸 새우 아욱국은 가을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새우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미네랄 등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지만 비타민이 거의 없는 산성 식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칼리성 식품인 아욱과 함께 요리하면 환상적인 궁합이다.
솥에 넣고 소금을 살짝 뿌려 찌기만 하면 되는 대하찜도 있다. 이외에도 대하튀김, 대하에 치즈를 얹은 대하도리아, 대하 케첩볶음, 대하 솔잎구이 등 대하를 이용한 요리들이 즐비하다. 홈플러스에서는 이달 21일까지 대하 100g을 1780원, 흰다리새우 100g을 1080원에 각각 선보이고 있다.
대하를 고를 때는 껍데기가 두껍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수염이나 머리가 떨어진 것은 선도가 떨어진 것일 수도 있으므로 잘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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