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입맛을 깨워 줄 다섯가지 맛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나른해지고 입맛도 떨어지는 봄이 왔다. 봄비가 내리고 싹이 튼다는 우수(雨水)가 지났고, 기상청에서는 올해 첫 황사를 예고했다. 오미자로 봄채비를 하자. 아직은 두터운 외투가 필요하지만 이제 곧 완연한 봄이 찾아 올테니.
다섯 가지 성질을 지녔다고 해서 오미자(五味子)다. 껍질은 달고 알맹이는 시며 씨는 쓰고 매운맛이 나는데 이런 맛들이 어우러져 짠맛을 낸다. 그 중 신맛이 가장 강하지만 이 맛을 단지 새콤한 맛으로 표현하기에는 오미자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 오미자의 다섯가지 다양한 맛은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우러진다. 오미자화채, 오미자창면, 녹말다식, 녹말편 등의 요리에 활용하고 밤, 대추, 미삼을 함께 넣고 끓여 차를 만들거나 술을 담그기도 한다.
오미자는 보통 말린 것을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고운 빛과 맛을 우려내는데 이렇게 한 것은 차거나 따뜻하게 해서 물이나 차 처럼 마시는 것이 가장 쉽고 마시기도 좋다. 경상남도지방에서는 주로 오미갈수라는 음료를 만든다. 오미자를 진하게 우려낸 것에 곱게 갈은 녹두와 꿀을 넣고 약한 불에 은근하게 달여서 이것을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찬물이나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다.
봄철에 입이 자주 마르는 증상이 있는 사람은 오미자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미자의 신맛과 쓴맛이 침샘을 자극하고 입안을 부드럽게 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미자를 우릴 때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신맛이 지나치게 강하고 쓴 맛과 떫은 맛도 많이 우러나므로 차갑거나 미지근한 물에 넣어 하루 정도 천천히 우려내는 것이 좋다. 한 번 우려내고 건진 오미자는 물을 한 번 더 부어서 우리고 첫 번째 것과 섞어서 사용한다.
한의학에서는 오미자에 폐를 돕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기침과 천식에 좋고 공기가 탁한 환경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기침이나 가래 증상에도 효과적이니 황사에 노출되는 봄에는 오미자를 연하게 우린 것을 물 대신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기침을 자주할 때 오미자 우린 물을 꾸준히 먹으면 효험이 있다.
오미자를 고를 때는 생과든 말린 것이든 되도록이면 맑고 붉은 색을 고른다. 간혹 검붉은 색의 오미자가 있는데 이것은 햇볕에 오래 노출되어서 색이 변했을 뿐 아무 이상이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생과는 만지면 쫀득쫀득하고 과육이 꽉 찬 상태가 좋은데 말린 것 역시 이런 오미자가 맛이 진하게 우러난다. 중국산의 경우 겉보기에는 국산과 구분이 힘들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면 금방 산화가 진행되어 희끗희끗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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