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 말끔… 스트레스 티끌마저 싹!
빠르고 효과적인 봄맞이 대청소 요령
봄이 되면 하고 싶지만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 게 대청소다. 하고 나면 집 안이 환해지지만 많은 시간과 땀을 필요로 한다.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왕 하는 것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하는 방법은 없을까. 청소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이 힘든 만큼 대청소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많다. ‘청소의 달인’ 3명으로부터 봄 대청소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배웠다. 한국주거환경연구소 홍우정 과장, 청소대행 전문회사 아리메이드 서영숙 사장, 10년차 전업주부 차영희 씨가 주인공이다.
○ 세제 뿌려 놓고 자면 다음 날 시간 절약
청소는 스트레스다.
봄맞이 대청소는 더욱 그렇다. 빨리 해치우는 게 상책이다. 청소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청소 전날 미리 준비를 해 둬야 한다.
쉽게 벗겨지지 않는 묵은 때가 있는 곳에 세제를 뿌려 놓고 자는 것이다. 다음 날 힘들이지 않고 때를 벗길 수 있다. 시간도 반으로 줄어든다.
변기에는 잠들기 전에 ‘락스’나 ‘옥시 싹싹’ 같은 세정제를 뿌려 놓는다. 변기에 물이 가득 차게 한 다음 세정제를 붓는 게 중요하다. 개수대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쉽게 청소할 수 있다. 개수구 뚜껑을 덮고 물을 9분 정도 채운 뒤 개수대가 찰랑거릴 정도로 세정제를 붓는다. 다음 날 아침 물을 빼기만 하면 청소 끝. 욕실 벽과 바닥에는 곰팡이 제거용 스프레이 세제를 뿌려 놓는다. 다음 날 뜨거운 물을 세게 틀어주기만 해도 바닥과 벽이 환해진다.
욕조와 세면대 이음매 부분의 실리콘에 핀 곰팡이는 락스와 세제를 적신 휴지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자기 전에 휴지를 덮어 두면 밤새 곰팡이가 없어진다.
대청소 할 때 가장 힘든 곳이 옷장이나 침대 밑처럼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다. 청소기나 빗자루가 들어가지도 않고 걸레질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침대는 부부가 힘을 합쳐 들어낸 뒤 치울 수 있지만 장롱은 그것도 힘들다. 이럴 때는 스타킹을 사용해 보자. 긴 막대나 빗자루에 스타킹을 씌우고 물을 약간 뿌린 뒤 쓸어 내면 먼지를 깔끔하게 없앨 수 있다.
소금은 청소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오랫동안 깔아두었던 카펫 표면에 소금을 뿌려뒀다가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먼지가 잘 떨어진다. 소금물에 적신 휴지를 창틀에 올려뒀다가 나무젓가락으로 긁어내면 묵은 때가 쉽게 벗겨진다.
청소할 때 은근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게 걸레 빠는 일이다. 걸레를 일일이 빨지 말고 오래돼서 버려야 되는 수건이나 속옷을 걸레로 한 번 쓴 다음 버리면 된다.
○ 밖에서 안으로 위에서 아래로
의욕만 앞서 무작정 덤볐다가는 힘만 빠진다. 미리 ‘작전’을 세우면 훨씬 능률적으로 할 수 있다.
우선 순서를 잘 정해야 한다. 통상 청소는 밖에서 안으로, 위에서 아래로 한다. 베란다-거실-목욕탕-주방-침실순이다.
베란다를 먼저 치우고 나면 집 안 물건을 내놓고 청소하기가 편해진다.
방마다 하나씩 청소하는 방법보다는 먼지 털기, 청소기 흡입, 걸레질 등과 같은 작업을 한꺼번에 끝내는 것이 청소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다. 어떤 곳에 어떤 세제를 사용할지 알고 쓰는 것도 중요하다.
묵은 때를 벗기는 데 가장 활용도가 높은 제품은 락스 같은 세정제다. 스프레이 제품은 세정제보다 덜 흘러내려서 부분 때를 불리는 데 좋다.
스틸용 세제는 연마제가 들어 있어 싱크대 상판 등에 발라두었다가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면 반짝거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요즘은 세제를 묻히지 않아도 섬유걸레에 비해 먼지가 잘 닦이는 극세사 소재 상품이 인기다. 특히 면보다 흡수력이 좋은 ‘마이크로 파이버’ 소재를 사용한 ‘매직블록’은 누렇게 된 주전자, 컴퓨터 모니터, 욕실의 묵은 때를 쉽게 지워낼 수 있다.
○ 잘 버려야 깨끗해진다
청소를 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집이 어수선해지는 경우가 있다.
정리정돈이 잘 안 됐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버리는 것이라고 ‘달인’들은 조언한다.
버리는 방법은 쉽게 버려지지 않는 것부터 버리는 것이다. 책과 옷이다. 옷장과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책과 옷부터 구조조정을 하면 집 안이 한결 넓어 보인다. 좁은 집을 넓게 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잘 버리기 위해서는 기준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2년 동안 한 번도 안 본 책과 걸치지 않은 옷을 버리는 식이다.
1년 안에 마스터해 보겠다며 야심 차게 시작했다가 지금은 거들떠도 안 보는 중국어와 일본어 교재, 비싸게 주고 샀다가 살이 쪄서 못 입는 옷, 모두 구조조정 대상 1순위다.
옷이 많으면 옷장이 뒤틀어지고 책이 지나치게 많으면 책장이 내려앉기도 한다.
진열장과 서랍 속도 한 번 뒤져 보자.
‘이게 여기 있었네’ 하는 생각이 드는 물건은 버려도 된다. 그 물건 없어도 충분히 잘 지내왔다. 일단 버리고 나면 청소하기가 훨씬 쉬워지고, 청소한 뒤에도 효과가 오래 간다.
인테리어 전문가인 이창해 씨는 “가장 좋은 인테리어는 필요 없는 물건을 과감히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쓰는 물건을 버리고 난 다음에는 용도와 사용 빈도별로 정리한다. 정리정돈 효과를 지속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살림살이를 늘리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청소를 돕는 장비들
진드기 잡는 방망이 매트리스 살균에 딱
무조건 쓸고 닦는 게 능사는 아니다. 힘만 들고 청소한 티는 덜 난다. 청소를 도와주는 청소 도구는 수고는 줄여주고 효과는 확실히 나게 해 준다. 정리 도구는 집 안이 어수선해지는 것을 막아서 청소 효과를 오래 가도록 한다.
세균,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매트리스.
햇볕이 강한 곳에서 통풍시켜야 하지만 무거운 매트리스를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자외선 살균기인 ‘퓨라이트’를 이용해 침대를 살균하면 그런 수고를 덜 수 있다. 방망이 모양으로 생겨서 ‘진드기 잡는 방망이’로 불리는 퓨라이트는 햇빛의 1600배에 달하는 강한 자외선을 이용해 살균한다.
침대 매트리스에 서식하는 진드기를 제거하고 집 안의 각종 세균을 살균할 수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에서 내놓은 ‘한경희핸디스팀’은 사람 손이 미치지 못하는 창이나 문틀, 구석진 곳 등의 살균 청소를 손쉽게 할 수 있다. 100℃의 스팀을 발생시켜 진드기, 곰팡이, 대장균 등을 제거하는 제품이다.
일렉트로룩스의 스팀청소기는 거실이나 방바닥은 물론이고 타일 바닥의 찌든 때를 제거할 때나 변기를 살균하고 소독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아이 로봇의 물청소 로봇 ‘스쿠바’는 진공 청소기처럼 먼저 먼지를 없애고 물 분사, 브러시 청소, 미풍 건조 순서로 작동되면서 혼자서 거실과 방바닥을 닦는다.
양모나 캐시미어 등 습기와 곰팡이에 약한 고급 소재 옷을 보관할 때는 부직포 커버를 활용해 보자. 재킷용과 코트용, 어깨 부분만 덮을 수 있는 것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쪽이 투명한 비닐 창으로 돼 있어 어떤 옷인지 알아보기 쉽다.
■가전제품 닦는 방법
냉장고 내부는 식초로 전등먼지는 휴지 이용
가전제품은 저마다 재질과 특성이 다르다.
제품 특성에 따른 효과적인 청소 방법을 알면 간단한 수고만으로도 집안을 위생적이고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전등에 먼지가 쌓이면 뜨거운 열로 인해 먼지가 눌어붙어 좀처럼 닦이지 않게 된다. 이럴 때는 조명기구의 덮개 위에 휴지를 덮어둔 뒤 세정제를 스프레이로 뿌려준다. 10∼20분쯤 기다렸다가 먼지를 휴지와 함께 떼어내고 헝겊에 물을 묻혀 닦으면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가스레인지 주변의 기름때나 음식 찌꺼기는 요리하자마자 남아 있는 열을 이용해 닦는 것이 가장 쉽다.
버너 부분의 구멍은 이쑤시개를 이용해 이물질로 막힌 구멍을 뚫어주고 필터 부분은 칫솔을 이용해 닦는다.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해줄 것만 같은 세탁기가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세탁조는 항상 물기가 남아 있고 섬유와 세제 찌꺼기가 붙어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곳이다.
일일이 세탁조를 분리하지 않아도 세탁조 청소가 가능한 전문제품으로 살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사용해주면 안심하고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다.
냉장고의 야채박스와 선반은 꺼내서 물로 닦고 잘 닦이지 않으면 주방용 세제로 닦는다. 야채 박스는 곰팡이가 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햇볕에 말려야 한다.
냉장고 내부는 식초를 묻혀 닦은 뒤 더운 물로 한번 더 닦아주거나 소독용 알코올로 닦으면 더 효과적이다. 냉동실은 물걸레로 닦아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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