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죽과 한해살이 식물인 안개꽃(학명: gypsophila paniculata)에 백혈병 치료에 혁명을 불러올 수 있는 강력한 항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 등이 29일 보도했다.
영국 사우샘프턴 종합병원 백혈병연구소는 안개꽃에 들어있는 사포닌(saponin)이라는 분자가 백혈병세포에 흡수된 뒤 암세포 막에 구멍을 뚫어 항암제가 들어가기 쉽게 만들어 항암제의 효능을 "100만배 이상" 증폭시킨다고 밝혔다.
따라서 독소가 첨가된 항체를 이 분자와 함께 투여하면 백혈병세포를 뚫고 들어가 훨씬 빨리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고 연구팀을 이끈 데이비드 플라벨(David Flavell) 박사는 밝혔다.
첫 실험에서는 이 항체가 주입된 지 몇 시간 안에 백혈병세포의 99.9%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너무 놀라 실험장비가 손상된 것으로 의심했으나 수십 번 실험을 반복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플라벨 박사는 밝혔다.
그는 이 새로운 치료법이 백혈병만이 아니라 많은 다른 종류의 암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실험결과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하려면 앞으로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플라벨 박사는 20년 전 아들 사이먼이 백혈병으로 죽자 백혈병연구협회(Leukemia Busters)를 만들어 백혈병 치료법을 연구해 오다가 사우샘프턴 종합병원에 백혈병연구소를 차렸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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