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해외 여행 도중 아플 수 있다. 그런데, 성별에 따라 여행에서 걸리는 질병의 종류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팀이 해외 여행을 한 5만9,000여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배탈, 설사 등의 위장 장애, 감기, 요로감염증, 말라리아 예방약 부작용 등을 겪을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들은 열병, 특히 말라리아, 뎅기열, 리케차와 같이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질병들, 고산병, 동상, 성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여성 여행자들은 설사를 치료하는 지사제를 꼭 챙겨가고, 남성들은 해충기피지를 자주 발라 말라리아 등 모기를 통한 전염병을 예방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여성 여행자는 2만9,643 명이었으며, 이들 중 25%가 심한 설사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남성은 설사 환자가 22%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여행 중에 설사나 변비 등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13~39%더 높았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은 남성 여행자 중 3%에게서 나타나 1.5%정도를 기록한 여성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고열을 동반하는 질병을 앓은 경우는 남성 여행자 중 17%, 여성은 11%였다.
여행 중 성병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는 전체 남성 여행자 중 1%였으며, 여성 여행자에 비해 30%이상 높은 비율이었다.
Women, men differ in travel-related ills http://health.yahoo.com/news/reuters/us_travel_ills.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