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 꺼낸 우유의 유통기한이 어제까지로 적혀 있다면, 미련없이 우유를 버리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냄새를 맡아보고 아무렇지 않게 컵에 따라 마시게 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품의 유통기한은 생각보다 의미가 크지 않다. 음식은 추수, 가공된 순간부터 질이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관건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느냐보다는 어떤 환경에서 보관하였느냐에 있다.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 있었다면 당연히 질이 저하되고 부패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똑같은 다진 고기를 냉장고의 가장 차가운 구역에 놓아두었을 때와 전구 바로 아래 가장 열이 가해지는 부위에 보관하였을때, '실질적인 유통기한'은 달라지게 된다.
미네소타대학 식품과학자인 테드 라부사는 "유통기한은 식품의 안전도보다는 '최상의 질'이 유지되는 기간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무조건 식품을 폐기처분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유, 고기 등 부패하기 쉬운 식품은 보관 상태에 따라 3~7일내에 섭취하고, 야채는 외관상으로 누렇게 시들지 않았다면 먹어도 좋다. 쌀이나 파스타는 1년 내에 소비하면 되며 포장을 뜯지 않은 과자는 몇 달 정도 보관했다 먹어도 괜찮다.
팬케이크나 쿠키 믹스 등은 6개월, 캔에 보관된 식품은 차고 건조한 환경에 보관하면 5년 이상이 지난 뒤에도 먹을 수 있다.
제조사나 업체가 표기한 유통기한의 기준이 중구난방이라는 점도 문제다. 편의에 따라 천편일률적인 '유통기한'을 제시하는 것 보다는 보관 방법과 식품의 특징을 표기하고 소비자 각자가 폐기할 시기를 정하게 하는 것이 보다 실용적이지 않을까.
출처: Ignore Expiration Dates http://www.slate.com/id/2244249?yahoo=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