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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잔?
하이시 가오리 지음 | 안혜은 옮김 | 아사베 신이치 감수 | 이다미디어 | 260쪽 | 1만3800원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오래 산다."
이런 속설 탓일까? 애주가들은 건강에 지나친 자신감을 갖는다. 나이가 들면서 당뇨와 성인병 등 건강에 대한 걱정이 늘어가지만, 웬만해선 술을 끊지 않는다. 아니, 끊기 힘들다. 매일같이 술을 마시지만, 사실 술에 대해 무지하다. 안다 해도 시중에 떠도는 풍문이나, 인터넷에 난무하는 근거 없는 정보 수준이다.
술 저널리스트 하이시 가오리가 술을 즐기면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정리했다.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매일같이 술을 즐기던 저자가 애주가를 자처하는 25명의 의사와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술은 독인가 약인가’를 화두로, 살찌지 않는다, 숙취가 남지 않는다, 병에 걸리지 않는다 등 애주가들의 고민거리를 덜어준다.
애초에 알코올은 우리 몸에 독이다. 남성 음주량을 보면 가끔(주 1회 미만) 마시는 사람에 비해 사케를 하루에 2홉 또는 3홉 이상 마시는 사람의 암 발병 위험도가 각각 1.4배,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의 종류별로 보면 2홉 이상 마시는 사람의 식도암 발명 위험도는 4.6배, 대장암은 2.1배, 뇌졸중은 1.4배로 높아졌다.
그런데도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이롭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서양인과 일본인의 역학 연구를 통해 ‘J커브 효과’로 입증된 바 있다. 일본인 40~79세 남녀 약 11만 명을 9~10년간 추적한 결과, 사망률은 남녀 모두 하루 평균 23g 미만일 때 가장 낮았다. 하지만 이것이 음주와의 절대적인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또 J커브 효과가 인정되는 사람은 선진국의 중년 남녀뿐이다. 오히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뇌출혈, 유방암 등의 질환이 있을 때는 술을 소량만 마셔도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술을 마시면 바로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태생적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체질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체질은 술로 인해 식도암 등에 걸릴 위험도가 높다. 그렇다고 술을 단칼에 끊으면 스트레스가 커진다. 무리 되지 않는 범위에서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자신의 음주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전엔 매일 귀가 후 반주(飯酒)를 즐겼는데, 이제는 회식이 많은 주에는 집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간이 쉬는 날, 이른바 휴간(休肝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다. 개선된 음주 습관 덕에 체중은 3kg, 체지방도 5%나 줄었다. 높았던 중성 지방 수치도 표준 치로 돌아왔다.
책의 주제는 ‘술을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음하지 않고 자신의 주량을 지키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늘고 길게 술꾼의 라이프를 즐기는 요령이다. 술은 맛있고, 인생은 즐거우니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9/20181219003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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