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하고 있다” 응답 37%
노후 적정 생활비는 얼마일까. 50대 이상 한국인은 1인당 매달 153만 원 이상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생활을 하더라도 월 108만 원 이상은 필요하다고 봤다.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1인당 약 37만 원에 불과해 노후 생활비와의 격차가 상당히 큰 상황이다.
25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 444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정 노후생활비’는 부부의 경우 월 243만3900원, 개인은 153만7100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생활비란 특별한 질병 없이 표준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비용을 의미한다.
거주 지역별 적정생활비는 부부 합산 △서울 284만4500원 △광역시 236만1100원 △도(道) 지역 232만8100원으로 조사됐다. 개인 기준 적정생활비는 △서울 177만1600원 △광역시 139만3900원 △도 지역 152만3300원이었다.
그렇다면 50대 이상 한국인은 어떻게 노후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을까. 자신이 이미 노후 시기에 진입했다고 인식하는 이들은 정부 보조금과 자식이나 친척에게서 받는 용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 노후 시기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이들 중에선 3명 중 한 명(37.1%)만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노후 준비 방법 1순위로 국민연금(57.5%·중복 응답)을 꼽았다. 2순위로는 예금·저금·저축성 보험(45.5%)이라고 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4.7%는 ‘준비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노후 준비가 안 된 노인이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이 큰 셈이다.
50대 이상이 인식하는 노후 시작 시기는 68.5세로 법정 정년 연령 60세와 큰 차이가 났다. 노후 시작 시기를 두고는 56.3%가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기’라고 응답했다. 이어 24.3%는 ‘근로활동을 중단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