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마이클) 코언이 3월 감금되기 전 대통령에 대해 더 치명적인 정보를 드러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의 전직 개인 변호사 코언은 2016년 대선 때 선거를 의식, 여성 2명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에 대한 입막음 돈을 준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실은 2019년 10가지 리스크에서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다. “러시아와의 결탁이 확인되면 실제 (탄핵될) 가능성이 있다”며 “명백한 증거는 공화당을 분열시킬 수 있고, 지지자 상당수는 조작이라고 맞서 싸우며 국가적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취재했던 엘리자베스 드루도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탄핵 절차에 착수토록 요구하는 대중의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 전에 사임해 형사처벌을 면한 닉슨 전 대통령과 같은 선택을 트럼프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②대공황이 온다?=“1929년 대공황의 90주년을 맞아 미국인들은 데자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치해설가이자 외교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편집인인 제이콥 하일브룬은 폴리티코 매거진에 이런 의견을 내놨다. 트럼프처럼 CEO 출신 대통령이자 세계 대공황의 주범으로 비난 받았던 허버트 후버(31대)와 트럼프를 비교하면서다.
악시오스는 미국 경제가 “2008년 이후 최악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연준 공격, 미ㆍ중 무역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브렉시트 참사 등 세계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이 경제에 좋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서다. 칼럼니스트 댄 새너는 악시오스에 “만약 우리가 2019년 진짜 금융위기에 직면한다면 훨씬 험난할 것”이라며 “2008년엔 특별한 재정, 통화 정책으로 시장 위기를 막을 수 있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썼다. 당시엔 헨리 행크폴슨(재무장관), 벤 버냉키(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스티브 해들리(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신뢰를 가진 이들이 재난을 막기 위해 함께했다면 이젠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③中과 무역 전쟁 확전, 北과 또 ‘화염과 분노’=트럼프가 건재하다는 전제 하에 한시적 휴전에 들어간 무역전쟁이 내년 다시 고조될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무역전쟁을 꼽았다. WSJ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잠재적 관세 장벽의 가능성을 거시경제나 금융붕괴보다 더 큰 위험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한반도 위기설도 흘러 나온다. 애틀랜틱카운실은 “트럼프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비핵화를 규정짓거나 핵시설과 핵분열성 물질에 대한 완전한 목록 작성을 거부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마침내 김에게 놀아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과거의 ‘화염과 분노’의 레토릭(수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말 싸움을 하던 때처럼 양국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④EU 대전(大戰)서 포퓰리스트 싹쓸이?= CNN의 닉 로버트슨 국제전문기자는 “균열이 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궁금하다면 유럽 전역을 살펴보라”고 썼다. 5월 유럽의 운명을 좌우할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EU 성향 포퓰리즘 정당의 돌풍이 예고돼 있다는 뜻에서다. 유럽의회 선거는 EU 집행위원회와 같은 주요 기관을 누가 이끌지 결정하는 선거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이끈 선거 전략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각국의 반EU·포퓰리즘 세력을 모으기 위한 재단을 벨기에 브뤼셀에 설립했다. 그는 “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맞서 새로운 포퓰리스트 운동을 열어 가자”고 주장한다.
⑤ 아마겟돈의 대파국 오나=‘브렉시겟돈(Brexigeddon)’. 브렉시트와 아마겟돈을 합성한 용어다. 한때 미 경제잡지 포춘 등은 브렉시트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경우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한 공포가 지구종말을 떠올릴 정도로 크단 얘기다. 브렉시트의 시한은 내년 3월 29일까지인데 실제 영국이 아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내년 1월 중순 예정인 영국 의회 표결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 측과 마련한 협상안이 부결되고, 메이 총리가 손을 뗄 경우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