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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임에 대공황까지···2019년 불길한 시나리오

NaNo+AlphaGo 2019. 1. 1. 14:46

노딜 브렉시트, 무역전쟁 확전, 유럽 포퓰리즘 등 
외신·전문가들이 전하는 세계 악재 ‘설설설’

2019년 지구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달 초 내년 예고된 주요 리스크로 미ㆍ중 무역전쟁,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민주당 하원 장악 등을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임하고, 2차 대공황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신과 전문가들의 전망을 바탕으로 내년 세계가 직면해야 할지도 모르는 불길한 시나리오들을 모아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①트럼프 대통령, 갑작스럽게 사임한다?=소피아 A. 넬슨 미국 정치 전략가이자 변호사는 트럼프의 사임설을 주장했다. 폴리티코 매거진이 18명의 전략가와 분석가 등에게 내년 주목할 것을 질문한 결과다. “1973년 (리처드) 닉슨(대통령)이 곤경에 처했을 때 싸웠던 것처럼 선전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위기에 몰린 트럼프가 어느 시점에 “가족과 사업에 미칠 파장을 보게 될 것이고 닉슨처럼 갑작스럽게 사임할 수 있다”는 게 넬슨의 주장이다. 

그는 “(마이클) 코언이 3월 감금되기 전 대통령에 대해 더 치명적인 정보를 드러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의 전직 개인 변호사 코언은 2016년 대선 때 선거를 의식, 여성 2명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에 대한 입막음 돈을 준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마이클 코언.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탄핵론도 급부상 중이다. 현재까지 특검은 측근 5명의 유죄를 이끌어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실은 2019년 10가지 리스크에서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다. “러시아와의 결탁이 확인되면 실제 (탄핵될) 가능성이 있다”며 “명백한 증거는 공화당을 분열시킬 수 있고, 지지자 상당수는 조작이라고 맞서 싸우며 국가적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취재했던 엘리자베스 드루도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탄핵 절차에 착수토록 요구하는 대중의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 전에 사임해 형사처벌을 면한 닉슨 전 대통령과 같은 선택을 트럼프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등장한 트럼프 탄핵 촉구 광고판. [EPA=연합뉴스]
트럼프가 스캔들의 제왕으로 불명예스럽게 정계를 떠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전 총리)의 길을 갈 것이란 전망(포브스)도 나왔다. “이번 해는 트럼프의 ‘스완송(마지막 무대)’”이라는 것이다.


②대공황이 온다?=“1929년 대공황의 90주년을 맞아 미국인들은 데자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치해설가이자 외교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편집인인 제이콥 하일브룬은 폴리티코 매거진에 이런 의견을 내놨다. 트럼프처럼 CEO 출신 대통령이자 세계 대공황의 주범으로 비난 받았던 허버트 후버(31대)와 트럼프를 비교하면서다. 
2019년에 2차 대공황이 찾아올 것이라고 내셔널 인터레스트 편집인인 제이콥 하일브룬은 전망했다. [AP=연합뉴스]
그는 “냉전의 종말로 미국이 우위를 차지하는 짧은 시대가 시작됐고, 그 시대가 인정사정없는 종말을 향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버트 맥매스터, 존 켈리, 제임스 매티스 등 장군들이 떠난 상황에서 “트럼프는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와 존 볼튼(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수년간 꿈꿔왔던 이란과의 전쟁을 촉발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석유가 하루 새 배럴당 5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도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경제가 “2008년 이후 최악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연준 공격, 미ㆍ중 무역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브렉시트 참사 등 세계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이 경제에 좋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서다. 칼럼니스트 댄 새너는 악시오스에 “만약 우리가 2019년 진짜 금융위기에 직면한다면 훨씬 험난할 것”이라며 “2008년엔 특별한 재정, 통화 정책으로 시장 위기를 막을 수 있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썼다. 당시엔 헨리 행크폴슨(재무장관), 벤 버냉키(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스티브 해들리(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신뢰를 가진 이들이 재난을 막기 위해 함께했다면 이젠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③中과 무역 전쟁 확전, 北과 또 ‘화염과 분노’=트럼프가 건재하다는 전제 하에 한시적 휴전에 들어간 무역전쟁이 내년 다시 고조될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무역전쟁을 꼽았다. WSJ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잠재적 관세 장벽의 가능성을 거시경제나 금융붕괴보다 더 큰 위험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이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담 겸 만찬을 했을 당시 모습. [AP=연합뉴스]
애틀랜틱카운실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현재 중국과의 휴전은 실패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25% 올릴 것이다. 중국 산업을 해치고 중국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것이며 세계 경제, 금융위기를 촉발할 것”이라면서다. 

한반도 위기설도 흘러 나온다. 애틀랜틱카운실은 “트럼프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비핵화를 규정짓거나 핵시설과 핵분열성 물질에 대한 완전한 목록 작성을 거부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마침내 김에게 놀아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과거의 ‘화염과 분노’의 레토릭(수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말 싸움을 하던 때처럼 양국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CNN은 “트럼프는 중국과의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김정은이 핵무기를 폐기한다는 터무니없고 위험한 망상에 빠져있다. 2019년을 잠재적인 위험한 해에서 완전히 위험한 해로 바꾸고 있다”고 했다. 

④EU 대전(大戰)서 포퓰리스트 싹쓸이?= CNN의 닉 로버트슨 국제전문기자는 “균열이 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궁금하다면 유럽 전역을 살펴보라”고 썼다. 5월 유럽의 운명을 좌우할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EU 성향 포퓰리즘 정당의 돌풍이 예고돼 있다는 뜻에서다. 유럽의회 선거는 EU 집행위원회와 같은 주요 기관을 누가 이끌지 결정하는 선거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이끈 선거 전략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각국의 반EU·포퓰리즘 세력을 모으기 위한 재단을 벨기에 브뤼셀에 설립했다. 그는 “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맞서 새로운 포퓰리스트 운동을 열어 가자”고 주장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토니 바버가 “친EU 세력과 유럽회의론자들 간 투쟁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이유도 마찬가지에서다. 그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유사한 정치적 설득력을 가진 이들이 좋은 결과를 거두면 의회와 유럽 위원회 등에서 마크롱의 비전을 파괴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포퓰리즘, 민족주의 성향으로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앞서 다가올 선거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뿐 아니라 1968년 엘리트들과 작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⑤ 아마겟돈의 대파국 오나=‘브렉시겟돈(Brexigeddon)’. 브렉시트와 아마겟돈을 합성한 용어다. 한때 미 경제잡지 포춘 등은 브렉시트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경우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한 공포가 지구종말을 떠올릴 정도로 크단 얘기다. 브렉시트의 시한은 내년 3월 29일까지인데 실제 영국이 아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내년 1월 중순 예정인 영국 의회 표결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 측과 마련한 협상안이 부결되고, 메이 총리가 손을 뗄 경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메이 총리는 “노딜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고 단언했지만, 당장 영국에선 “영불해협의 페리 운행이 정지되고 수퍼마켓 식량과 병원 의약품이 2주 안에 동난다”든지 “당국은 항공기를 전세 내거나 영국 공군이 물자를 실어나르도록 해야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NYT에 따르면 생필품을 비축하는 ‘브렉시트 프레퍼족(preppers)’까지 생겨났다. FT는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두 번째 국민투표가 열리고 결국 브렉시트가 취소될 거라고 점쳤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로열 베이비, 어벤져스 최종편…2019년 ‘이것’에 주목하라
CNN이 내년 기대되는 일로 19가지를 꼽았는데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①1억 달러의 행운은 누구에게?=“1억 달러의 상금이 걸린 엄청난 토너먼트가 있을 것이다.” CNN은 e-스포츠 행사인 ‘포트나이트 챔피언십’에 주목했다. 전세계에서 2억명 넘는 이용자를 끌어모은 배틀로열 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 에픽게임즈는 대회 상금으로 내년까지 1억 달러를 내걸었다. 1110억원 넘는 액수로 역대 e-스포츠 대회 상금 중 가장 많다. CNN에 따르면 이 행운의 월드컵은 빅 리그나 프로 게이머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므로 게임기와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AFP=연합뉴스]
②또다른 로열 베이비 탄생=새로운 영국의 로열 베이비가 봄에 세상 빛을 본다. 올 5월 결혼식을 올린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기로 왕실 서열 7위에 오를 예정이다. 마클의 어머니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육아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는 루머도 떠돈다. 유모(nanny) 고용을 원치 않는 마클의 육아를 도와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③두 번의 일식=CNN에 따르면 내년 7월 2일 태평양, 칠레, 아르헨티나 등에서 개기일식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식은 지구에서 볼 때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이다. 12월에는 또 다른 일식이 아라비아반도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④‘100살’ 맞는 그랜드캐년?=그랜드캐년은 약 600만년쯤 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년은 국립공원으로서의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고 한다. CNN은 국립공원 측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축하의 해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랜드캐년을 찾는다면 아주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겨울왕국'. [중앙포토]
⑤영화시장 점령할 디즈니=디즈니의 활약은 새해에도 이어진다. ‘어벤져스’ 최종편이 내년 4월 개봉될 예정이고, 이에 앞서 3월엔 디즈니, 마블사의 인기작인 ‘캡틴 마블’이 선을 보인다. 디즈니사의 실사 영화 ‘라이언 킹’, ‘알라딘’, ‘덤보’도 관객을 찾는다. ‘겨울왕국 2’도 예고돼 있다. 2013년 개봉한 겨울왕국은 디즈니 효자 상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12억 달러(약 1조340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린 바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