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혼자 칫솔질 잘한다고 내버려뒀다가는…
5세 이하는 부모가 해주고 10세까지는 잘 지켜봐야
원 그리는 방식 칫솔질을…
서울 성동구에 사는 이은재(5)양은 최근 양쪽 어금니에 충치가 생겨 치료받았다. 세 살 때부터 혼자 양치질을 하는 것이 기특해 부모가 내버려 뒀더니 힘이 약한 조그만 손으로 칫솔질을 구석구석 하지 못해 이가 썩은 것이었다.
이처럼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못해 충치가 생기는 어린이가 많다. 박용덕 경희대치과병원 예방치학과 교수는 "어린이 치주질환의 대부분은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생긴다"며 "어린이에게 맞도록 칫솔질을 제대로 하게 가르쳐 주면 충치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칫솔질은 어른과 방법이 다르다. 어른은 치아를 2~3개 단위로 위에서 아래로, 또 아래에서 위로 쓸어내리거나 올리는 방법으로 이를 닦아야 한다. 박 교수는 "하지만 어린이는 손목과 손아귀 힘이 없어 이렇게 이를 닦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는 손아귀가 약해 칫솔질을 구석구석 제대로 하기 어렵다. 5세 이하 어린이는 부모가 칫솔질을 해 주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보호자가 이 닦는 것을 지켜보며 도와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동은 이를 어떻게 닦아야 할까? 박용덕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치열의 왼쪽과 오른쪽을 여러 개의 작은 원을 그리면서 오가는 칫솔질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아이들이 손쉽게 할 수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어른과 같은 방법으로 바꾸도록 가르치기도 쉽다.
5세 이하의 아동은 부모가 직접 칫솔질을 해 주는 것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은 칫솔질을 할 때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보고, 아이가 스스로 칫솔질을 다 끝내고 난 뒤 점검해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동이 칫솔질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으로 '치면착색제'를 이에 발라주고 칫솔질 연습을 시키는 것도 있다. 치면착색제는 대형 약국에서 칫솔과 세트로 판매한다. 유종균 임플란티아치과 원장은 "치면착색제를 바르면 프라그가 있는 부분만 붉게 염색된다. 부모와 함께 거울을 보면서 치아를 닦으면 플라크가 없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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