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Health/건강

두통에 대한 잘못된 상식

NaNo+AlphaGo 2010. 4. 18. 21:49

두통에 대한 잘못된 상식

잠 부족해도 너무 많이 자도 머리 아파

카페인 든 커피는 일시적 완화 효과만

“두통이 병이야?”

아주 심한 두통이 아니면 무시해 버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두통은 사람을 괴롭히는 가장 흔한 통증이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통은 몸의 이상을 알리는 경고음이기도 하다. 원인만 300여 개나 된다. 봄철에는 두통을 유발하는 환경이 더욱 많다. 꽃가루가 날리면 심해지는 알레르기비염과 나른한 오후의 춘곤증이 대표적이다. 팍팍한 살림살이 때문에 요새는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었다. 스트레스가 두통이란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두통이 나타날 때는 귀 위쪽 머리 부분을 집게손가락으로 3∼5초 천천히 눌러 주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뭉쳐서 뻐근한 어깨 근육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두 손을 깍지 껴 위로 힘껏 들어올리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통이 생기면 조용한 곳에서 쉬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런 대처법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잘못된 상식부터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

○“너무 많이 자면 머리 더 아파”

두통이 나타나면 조용하고 어두운 장소에서 쉬는 사람이 많다. 특히 편두통이 있을 때는 밝은 빛이나 소음, 냄새에 예민해지기 때문에 이런 대처법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오랜 시간 한 장소에서 가만히 있거나 잠을 자면 없던 두통도 생길 수 있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시간이 부족해도 두통이 생기지만 8시간 이상 자도 뇌혈관의 수축과 이완 작용에 문제가 생겨 두통이 온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하루 6∼7시간 잠을 잘 것을 권했다.

무조건 쉬기보다는 하루 2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게 오히려 좋다. 특히 조깅, 자전거,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돼 두통을 줄일 수 있다.

○“식욕 없다고 굶었다 식사하면 두통 악화”

머리가 아프면 식욕도 없어진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식사를 하지 않거나 패스트푸드로 대충 때우면 ‘두통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혈당이 떨어지고, 혈당이 떨어지면 뇌혈관이 수축된다. 이 혈관들은 확장되면서 두통을 부른다.

따라서 식욕이 없더라도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달걀노른자, 쇠고기, 김, 미역, 다시마, 파래처럼 철분이 풍부한 음식이나 녹황색 채소, 뱀장어, 멸치, 정어리, 콩 등 비타민 B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동물성 단백질은 서서히 소화되기 때문에 하루 종일 혈당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낸다. 아침에 생선이나 육류를 먹는 것도 좋다. 섬유질 성분이 많은 음식도 혈당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의사들은 탈수 현상이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실 것을 권한다.

○“커피로 해결하려다 금단성 두통 유발”

커피를 마시면 두통이 가라앉는다는 사람이 있다. 일시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커피에 든 카페인이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켜 잠깐 동안 두통을 감소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시적 효과가 사라지면 혈관이 다시 확장돼 두통이 도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카페인 금단성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혈관이 수축되면서 두통이 사라졌다가 다시 확장되면서 두통이 나타나면 커피에 의존해 해결하려는 것.

따라서 두통이 있다면 커피를 서서히 줄이는 게 좋다. 보통 하루에 두 잔 이내로 제한하면 금단성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카페인은 커피 이외에도 홍차, 코코아, 콜라에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되도록 이런 음료는 피해야 한다.

○“진통제가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중년 여성들 중에 진통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는 사람이 꽤 많다. 이런 사람들은 진통제를 끊으면 두통이 더 심해진다. 그러면 더 강한 진통제를 찾게 된다. 이런 걸 ‘약물 남용성 두통’이라고 한다.


약물 남용성 두통은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 환자들에게 흔하다.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들을 먹을 때 많이 나타난다.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두통약의 대부분이 이런 진통제들이다. 따라서 진통제를 먹어야 할 때는 설명서를 보고 약이 단일성분으로 돼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오랜 기간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두통이 심하거나 나타나는 횟수가 많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