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의 가장 큰 원인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수면 자세를 바꾸기만 해도 80%까지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16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옆으로 30도가량 누워서 자면 코골이는 최대 80%, 수면무호흡증은 5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연구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 3월호에 실렸다.
수면자세를 3차원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가장 이상적인 수면자세는 목 뒤는 약 6㎝, 어깨는 2㎝ 이상 올려주고, 측면으로 누운 각도를 30도로 유지한 상태였다. 이 경우 코골이 증상이 80%가량 사라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단순히 옆으로 눕거나 목만 받혀주는 것으로는 코골이 증상이 없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특히 목 뒤만 높이거나 목 뒤와 어깨만 높였을 때는 코골이가 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코골이 지수가 높아졌다.
수면무호흡증도 이 같은 자세 교정을 통해 증상의 50% 이상이 없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신철 교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장애의 주범일 뿐만 아니라 봄철 춘곤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특히 봄이 되면 점점 해가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몸속 혈관들이 팽창하고 나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코골이로 인한 수면장애까지 겹치면 춘곤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춘곤증이 장기간 계속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각종 만성질환과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신 교수는 "지금까지 코골이를 줄이는 자세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최적의 자세를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방식으로 잠자리를 바꿔 보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